발기부전치료제 임상전쟁…”내가 더 세!”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출시후 더욱 가열된 시장에서 임상결과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최근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의 무효과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한국릴리는 지난 25일 스페인의 한 대학병원 연구팀의 발기부전 치료제 비교 임상결과를 발표하면서 발기능력 개선 효과와 치료 만족도 면에서 비아그라와 레비트라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릴리는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이후 치료 효과를 알아보는 환자들의 국제발기능지수(IIEF) 조사에서, 치료제 복용 전에는 평균 17의 수치를 기록했으나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를 복용한 후 30으로 기능 지수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또한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는 29, 레비트라(성분명: 바데나필)는 28로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발기부전치료만족도(EDITS) 조사에서도 시알리스가 다른 두 치료제에 비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릴리는 “시알리스 복용 후 환자들의 만족도는 41로 나타난 반면, 비아그라는 38, 레비트라는 37.5를 기록했다”며 “비아그라와 레비트라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반면, 시알리스에 대한 치료만족도 우위는 통계적으로도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릴리는 지난해에도 시알리스와 비아그라의 1:1 비교임상을 통해 주요 발기능력 향상 측정에서 시알리스가 비아그라보다 높은 효과를 입증했고 실험에 참가한 291명 중 71%가 시알리스를 선택했다고 밝힌바 있다.

바이엘헬스케어 역시 최근 이집트에서의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자사의 발기부전치료제인 레비트라의 효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바이엘 관계자는 “레비트라와 화이자의 비아그라의 효능과 선호도를 비교한 최초의 임상시험 연구결과인 The CONFIRMED’의 선호도 부문에서 전체 참여 남성의 38.9%가 레비트라를 선택, 비아그라(34.5%)보다 4%가량 많은 남성들이 레비트라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26.6%는 두 치료제에 대한 특정 선호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효능 부문에서는 레비트라를 복용한 남성들의 발기 성공율(SEP2, p=0.0389)은 83.9%로 비아그라 복용 남성(82.2%)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아울러 발기 유지 및 성관계 성공률(SEP 3, p=0.0038)에서도 레비트라가 74%, 비아그라가 72%를 나타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정확한 선호도 비교 임상시험을 위해 꼭 포함되어야 할 13개의 평가 항목 모두를 만족시킴으로써 타 비교 임상연구에서 발견될 수 있는 오류들을 최소화 시켰다.

이처럼 경쟁사들이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반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화이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타사 선호도조사에서 늘 비아그라가 비교대상에 들어갔지만 임상시험이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어떻게 디자인 됐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며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제품의 효능을 말해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