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매일 저용량 복용하면 성기능 개선

발기부전 때문에 고민이 많은 남성이라면, 이제 조금은 간편하고 경제적 부담 없이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지난 달 4일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타다라필 성분)’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60여 개사에서 만든 150여 개의 복제약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비아그라(실데나필 성분)’가 특허 만료 후 11개 제약사에서 21개의 복제약이 시장에 나왔다. 이번에 출시되는 타다라필 성분의 복제약 성분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본다.

약효 36시간 지속… 성기능 회복도

타다라필 성분 발기부전 치료제의 가장 큰 장점은 약물 작용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약물 작용 시간이란 약 복용 후 성적 자극을 받거나 성적 접촉을 했을 때 발기가 가능한 시간을 말한다. 타다라필 성분은 약물 작용 시간이 36시간으로, 실데나필 성분의 4~5시간에 비해 훨씬 길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신명식 회장(명비뇨기과 원장)은 “약을 먹은 후 성관계를 급하게 할 필요 없이, 하루 넘게 언제라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타다라필 성분은 5㎎의 저용량의 경우 매일 복용하면 성기능 자체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신명식 회장은 “모든 발기부전 환자가 성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발기부전 환자나 전립선비대증이 동반된 발기부전 환자는 저용량으로 매일 먹으면 발기부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 복용 기간은 3~6개월 정도 잡아야 한다. 타다라필 5㎎ 짜리 저용량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도 인정받은 바 있다.

복제약 값, 오리지널 제품의 3분의 1수준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 치료제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된다. 약값은 약국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 기준 한 알에 오리지널 약은 5000원, 복제약은 1500원이다. 약값이 오리지널 약의 3분의 1수준인 복제약을 먹을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을 통해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용이해졌다. 이전에는 비싼 약값 때문에 인터넷 등을 통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한 뒤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대한남성과학회에 따르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제조 과정이 불투명하고 성분이나 함량을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부작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납이나 수은 등 중금속이 들어있는 제품도 많고,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을 너무 많이 넣어 발기가 24시간 이상 지속되다가 조직이 괴사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을 안고 있다.

복제약은 다양한 제형이 나왔기 때문에 환자가 복용하기 쉽다. 대웅제약 ‘타오르’의 경우 8태블릿, 24태블릿, 40태블릿의 정제와 10매, 30매의 필름형 등 다양한 포장 단위와 제형으로 출시됐다. 정제는 5㎎, 10㎎, 20㎎ 세 가지 용량이 있고, 그 중 10㎎, 20㎎의 제품에는 분할선을 삽입해 약을 잘라먹는 등 용량 조절을 쉽게 만들었다. 필름형은 10㎎, 20㎎ 용량이 있어 타 제형에 비해 휴대와 보관이 편리하고 물 없이 복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약 패키지는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은닉성을 강조한 검은색의 무광 패키지로 제작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오남용하면 안돼

복제약 출시로 약값 인하 등 소비자에게 유익한 점이 많아졌지만 발기부전 치료제 오남용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이 함부로 먹으면 혈류량이 갑자기 늘면서 급성 심정지·협심증·부정맥·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병이 생길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고혈압 약을 먹어 혈압이 떨어진 상태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으면 혈압이 너무 많이 떨어질 수 있다. 타다라필 성분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도 쓰이는데, 독사조신, 탐스로신, 알푸로신 성분의 전립선비대증약을 먹는 사람이 의사의 관리 없이 먹으면 약 과다 복용으로 저혈압 위험이 커진다.

신명식 회장은 “발기부전 치료제는 모두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라며 “의사가 환자의 질환, 현재 먹고 있는 약 등을 고려해 처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