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시알리스’에 한독이 활력 넣어줄까

일라이 릴리가 급감하는 ‘시알리스‘의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한독을 구원투수로 등판시키기로 했다. 특허 만료 전 시알리스의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던 한독이 비아그라와 함께 양대 발기부전 치료제로 꼽히던 명성을 되찾게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25일 한독과 시알리스의 국내 판매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시알리스의 국내 유통과 영업 활동은 한독이 맡게 된다. 한독은 앞서 2010년부터 시알리스의 국내 판매를 담당한 바 있다. 그러다 2015년 시알리스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계약이 종료됐다.

특허 만료 후 제네릭(복제약)이 대거 등장하며 시알리스는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5년 208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시알리스는 2016년 99억원으로, 100억원대 선이 무너졌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2014년 1062억원 규모에서 2016년 1255억원으로 급성장한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또 다른 오리지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비아그라는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시알리스는 비아그라에 근소하게 앞서 4위였다. 두 오리지널 제품이 장악했던 시장은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나눠 가졌다. 한미약품의 ‘팔팔·구구’ 시리즈가 1~2위를, 종근당의 ‘센돔’이 3위를 기록했다. ‘구구’와 ‘센돔’은 시알리스, ‘팔팔’은 비아그라의 제네릭 제품이다.

이런 상황에서 릴리가 한독에게 다시 손을 내민 것은 당연한 일로 풀이된다. 특히, 앞서 발을 맞춰봤다는 점 외에도 한독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자트렐’로 한 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점에서 릴리가 거는 기대는 높다. 한독 관계자는 “비뇨기과 영업망을 잘 갖춘 상태로, 시알리스와 자트렐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당 분야에 대한 시장 경쟁력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